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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 줄거리,리뷰,결말

by 루씨백과사전 2025. 6. 7.

영화 범죄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완벽 분석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결말)

2012년 개봉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윤종빈 감독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한국형 느와르 영화입니다. 1980년대와 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혼란스러운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최민식, 하정우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돋보이며, 흥미로운 스토리와 캐릭터의 깊이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 영화 '범죄와의 전쟁' 줄거리

영화는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부산세관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 분)은 우연히 어마어마한 양의 필로폰을 발견합니다. 그는 이 필로폰을 처분하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 폭력배 보스인 최형배(하정우 분)를 찾아갑니다. 놀랍게도 익현과 형배는 먼 친척 관계로 밝혀지고, 익현은 이 인연을 이용해 형배의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익현은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 그리고 뻔뻔함으로 형배의 조직에서 '로비스트'이자 '사기꾼' 역할을 하며 점차 세력을 키워나갑니다. 그는 사업 수완과 인맥을 동원해 조직의 돈줄을 만들고, 형배는 익현의 비즈니스적 능력을 활용하며 조직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부산의 밤을 지배하며 승승장구합니다. 주먹이 아닌 머리로 승부하는 익현의 방식은 기존의 폭력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유형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1990년,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조직 폭력배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고, 형배의 조직 또한 큰 위기에 봉착합니다. 검찰은 조직의 핵심 인물들을 하나둘씩 잡아들이고, 익현 역시 위기감을 느낍니다.

생존을 위해 익현은 끊임없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때로는 형배를 배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직 내부의 배신과 외부의 압박 속에서 익현과 형배의 관계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던 두 사람은 이제 생존을 위해 각자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특히, 익현의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극대화되면서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치닫습니다.

익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검사와의 거래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형배를 포함한 조직원들의 정보까지 넘기려 합니다.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영화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2. 주요 등장인물

  • 최익현 (최민식 분)
  • 부산세관에서 비리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해고 위기에 처한 인물. 우연히 필로폰을 발견하면서 조직 폭력배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주먹보다는 뛰어난 언변과 처세술, 그리고 뻔뻔함을 무기로 삼아 조직의 돈줄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누구라도 이용하고 배신할 수 있는 기회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모하고 적응하려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최민식 배우는 최익현이라는 캐릭터의 비루하고도 강렬한 생존 본능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 최형배 (하정우 분)
  • 부산 최대 조직 폭력배의 젊은 보스. 타고난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폭력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냉철하고 과묵하지만, 자신의 조직과 사람에게는 의리를 지키려 합니다. 익현의 비즈니스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조직의 핵심 인물로 받아들이지만, 익현의 기회주의적인 면모와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외부 압력 속에서 점차 그와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하정우 배우는 최형배의 날것 그대로의 야수적인 매력과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연기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 김판호 (조진웅 분)
  • 형배의 조직 내 중간 간부. 형배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물로, 익현과는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유발합니다. 전형적인 주먹 싸움꾼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조범석 검사 (곽도원 분)
  • '범죄와의 전쟁'을 주도하며 조직 폭력배들을 뿌리 뽑으려는 신념 있는 검사. 냉철하고 집요하게 익현과 형배를 압박하며 영화의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 이덕구 (김성균 분)
  • 형배의 오른팔. 충성심이 강하며 형배를 묵묵히 따르는 인물입니다.

3. '범죄와의 전쟁' 영화 리뷰 및 평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큰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압도적인 배우들의 연기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 시너지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최민식은 비열함과 생존 본능,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연민을 자아내는 최익현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그의 능글맞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연기는 관객들을 최익현이라는 인물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정우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보스 최형배를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두 배우의 대립과 협력, 그리고 미묘한 감정선은 영화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조진웅, 곽도원, 김성균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탁월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윤종빈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조직 폭력배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간의 욕망, 생존 본능, 그리고 관계의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특히, 느와르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를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익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신선함을 부여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 또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시대적 배경

최익현이라는 인물은 기존의 느와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주먹 없는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의 기회주의적인 면모는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 부산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그 시대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미술, 의상, 음악 등은 영화에 몰입감을 더합니다. 당시의 복고풍 감성과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음악 (OST)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OST 또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80년대 감성이 담긴 올드팝과 김성균 배우가 부른 '풍문으로 들었소'는 영화의 상징적인 곡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음악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강조하고 캐릭터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은 배우들의 명연기, 밀도 높은 스토리, 그리고 탁월한 연출이 어우러져 한국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4. '범죄와의 전쟁' 충격적인 결말

🚨 스포일러 주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중요한 결말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범죄와의 전쟁'은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검찰의 대대적인 단속망은 최형배 조직을 옥죄어 옵니다. 궁지에 몰린 최익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자 합니다. 그는 조범석 검사에게 최형배 조직의 핵심 정보를 넘기며 검찰과 거래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익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형배를 포함한 조직원들의 몰락을 사실상 방조하게 됩니다.

결국 최형배는 검찰에 의해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형배는 익현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직감하지만, 익현은 끝까지 자신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발뺌합니다. 익현의 철저한 기회주의적 생존 본능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는 2000년대 초반으로 넘어갑니다. 늙고 병든 최익현은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최형배의 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형배의 아들은 이미 성장하여 아버지를 대신할 만큼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습니다. 익현은 형배의 아들에게 아부를 떨며 잘 보이려 하지만, 형배의 아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익현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삼촌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형배가 익현을 얼마나 철저하게 외면하고 단절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가족 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익현이 과거에 형배에게 했던 "살아있는 자가 이기는 거다"라는 말을 형배의 아들이 똑같이 반복하며 익현을 쳐다봅니다. 이 대사는 익현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줍니다. 이는 단순히 형배의 아들이 익현의 말을 따라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형배의 복수를 암시하는 듯한 섬뜩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익현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아 사회의 '어른' 행세를 하지만, 그가 저지른 과거의 행동과 죄책감, 그리고 끊어낼 수 없는 조직과의 연결고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즉, '범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익현이었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는 권력과 생존을 위해 온갖 비열한 수를 썼던 최익현에게 결국 그 대가가 돌아올 것임을 시사하는 열린 결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과거의 악행은 결코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언젠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동시에, 비록 법의 심판을 피했을지라도, 사회의 어두운 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행했던 일들이 평생 그를 옥죄는 굴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