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Côte d'Azur)는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꼽힙니다. 이 지역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세 도시, 니스(Nice), 칸(Cannes), 마르세유(Marseille)가 위치해 있습니다. 각각의 도시는 남프랑스 특유의 태양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 그리고 예술과 미식의 감성을 품고 있지만, 분위기와 매력은 전혀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니스, 칸, 마르세유를 관광지, 날씨, 음식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비교하여 어떤 도시가 나에게 더 어울리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1. 관광지 비교 – 감성과 액티비티의 차이
니스(Nice)는 코트다쥐르 여행의 대표 도시로, 세련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영국인의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를 따라 펼쳐지는 지중해 해변은 니스의 상징이며, 니스 구시가지(Vieux Nice)는 좁은 골목길과 노란색 석조 건물이 어우러져 이탈리아풍의 감성이 가득합니다. 마세나 광장, 현대미술관(MAMAC), 샤갈 미술관도 놓칠 수 없는 예술 여행 코스입니다. 또한 니스는 주변 소도시—에즈, 생폴드방스, 모나코—로의 당일치기 여행이 매우 편리합니다.
칸(Cannes)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도시입니다. 칸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이곳은 실제로 영화제가 열리는 5월에는 전 세계 셀럽과 미디어가 몰려듭니다.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앞에 놓인 레드카펫과 스타들의 손도장은 명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럭셔리 부티크와 요트가 정박한 크루아제트 거리(La Croisette)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소박한 마을은 아니지만, 고급 쇼핑과 리조트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마르세유(Marseille)는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가장 역동적인 항구 도시입니다. 구항구(Vieux Port)를 중심으로 활기찬 시장, 해산물 레스토랑, 전통 바자르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관광지라기보다 실제 '삶'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 샤토 디프, MUCEM 박물관, 스트리트 아트가 가득한 르 파니에 지구도 인상적입니다. 좀 더 거칠고 로컬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추천됩니다.
2. 날씨 비교 – 연중 기후와 여행 최적기
세 도시 모두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사계절 내내 온화합니다. 그러나 위치와 해안 노출 정도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니스는 연중 햇빛이 많고, 여름엔 비교적 덥지 않으며 겨울에도 온화합니다. 4~6월, 9~10월이 가장 쾌적하며, 여름철엔 유럽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다소 붐빌 수 있습니다. 바람이 적고 비가 적기 때문에 도보 여행이나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칸은 니스보다 조금 더 건조하고 고급 리조트가 많은 만큼 여름철(6~8월)이 최고 성수기입니다. 이 시기엔 해양 스포츠, 요트 투어, 수영 등 액티비티가 활발하며, 햇살과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행의 핵심이 됩니다.
마르세유는 니스, 칸보다 남서쪽에 위치해 있어 기온이 조금 더 높고, 바람도 강한 편입니다. 특히 미스트랄이라 불리는 강풍은 겨울과 봄 초입에 체감온도를 낮춥니다. 여름은 덥고 건조하지만, 시원한 해풍이 덥지 않게 해줍니다.
3. 음식 비교 – 지역 특색이 담긴 남프랑스의 맛
니스의 음식은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지중해식입니다. 대표 음식은 살라드 니수아즈(Salade Niçoise)로, 참치, 삶은 달걀, 올리브 등이 들어간 건강식 샐러드입니다. 또 다른 명물은 소카(Socca)라는 병아리콩 팬케이크로,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립니다.
칸의 음식은 고급 레스토랑 중심이며, 해산물과 와인을 활용한 프렌치 퀴진이 주류입니다. 특히 부야베스(Bouillabaisse)라는 해산물 스튜와 랍스터 요리, 트러플 요리 등이 많으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도 여럿 있습니다.
마르세유의 음식은 대중적이고 향토적인 맛이 강합니다. 프랑스 전통 부야베스의 본고장이며, 쿠스쿠스, 피자, 타진 요리 등 다양한 이민 문화를 반영한 음식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 + 당일치기 근교 여행이 목적이라면 니스
럭셔리 리조트와 쇼핑 + 영화제 분위기를 원한다면 칸
활기찬 로컬 문화 + 해산물과 역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르세유
햇살과 바다, 미식과 예술이 기다리는 프랑스 남부로 떠나보세요!